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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서울/강남 맛집

[강남/양재역/서초동 맛집]남원 진 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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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월이지만 추운 날이었다.


호미와 저녁을 먹기로 하고 뭘 먹을까 고민하는 중에 추어탕이 생각났다.

마침 호연이에게 뭐먹고 싶냐고 문자를 보냈더니 돌아오는 답변은 '추어탕'.

바이오리듬의 일치를 느끼며 양재역 근처 추어탕집으로 향했다.


추어탕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라 선뜻 끼니 메뉴로 정해기가 쉽지 않은 음식이다.

아무래도 미꾸라지의 생김새 때문일 수도 있고, 통째로, 혹은 갈아서 요리하기 때문에 징그럽기 때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자주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가끔 미칠듯이 땡길 때가 있다.



추어탕의 효능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나, 우선 생선을 뼈채 통째로 먹는다는 점에서 영양가가 있지 않을까 한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세진이는 먹지 못한다. 언젠간 먹게 되는 날이 있겠지...




풀 세팅된 모습.


우리는 일반 추어탕을 시켰다. 일반 추어탕 외에는 '통 추어탕'이 있다.

가격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일반은 8,000원, 통은 9,000원 이었던 것 같다.


밑반찬으로는 기본적인 깍두기와 김치 외에

오징어젓갈과 마늘무침(?)이 주어진다.


그리고 다진마늘, 청량고추, 그리고 부추를 기호에 맞게 넣어 먹을 수 있도록 따로 갖다준다.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미꾸라지는 이미 갈려서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직 아무것도 넣지 않아서일수도 있지만, 국물이 걸쭉한 편은 아니다. 만약 미꾸라지가 더 많이 들어있었다면 좀더 국물이 걸쭉했을까?




산초가루(왼쪽)와 들깨가루(오른쪽).


산초가루는 향신료로 쓰이는 것 같은데, 아직 추어탕 이외에 넣어 먹는 요리를 본 적은 없다.

독특하고 향이 강해 아예 안 넣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안넣으면 섭섭하니 난 1/3스푼 정도 넣는다. 산초가루가 없는 추어탕은 뭔가 풍미가 부족한 느낌이랄까.


나는 걸쭉한 국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들깨가루는 많이 넣는 편이다.

듬뿍 담은 2스푼 정도 투입.

들깨가루를 듬뿍 넣으면 마지막 국물을 먹을 때 진국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넣으면 국물맛을 해칠 수 있다.

(가끔 들깨향이 너무 강한 들깨가루를 주는 곳도 있으니 조심!)




맘에 들었던 것 중에 하나는 밥공기와 수저였다.


놋쇠로 만든 것인지 아닌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보통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밥공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수저도 달랐지만 아쉽게도 사진은 없다. (젓가락은 일반 젓가락이었다.)


이런 작은 차이가 음식점에 대한 인식, 나아가서는 음식 맛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부추도 듬뿍 투하!

뜨거울 때 넣어야 부추의 숨이 죽으면서 잘 조화된 탕을 즐길 수 있다.


2/3 정도 먹고 나서 부추를 추가 투하하였는데

국물이 약간 식은 상태여서

부추의 질감이 그대로 남아 약간 거슬리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이제 먹을 준비가 되었다.


추어탕의 국물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밑반찬(+ 김치)의 맛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점에서 이 집은 만족스러웠다.


또한 국물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좀더 걸쭉하고 추어가 느껴질 수 있을 정도의 국물이었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그것은 다른 추어탕 집과 비교를 해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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