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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28일.
나의 결혼식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던 시점.
주열리아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게를 먹자고 하여 나섰다.
아마도 이 날이 영준신을 처음 영접한 날일 것이다.
10월 즈음이 숫게철, 5~6월이 암꽃게철이라고 한다.
터질듯한 하얀 게살을 맛보고 싶으면 10월에, 꽉찬 알을 즐기고 싶으면 5~6월에 가면 된다.
수산시장은 몇번 가보지 않아 항상 신기하다.
평소에 잘 보지 못하는 거대한 새우나 특이한 해산물에 놀라곤 한다.
적당히 흥정하여 꽃게와 새우, 가리비를 사들고 근처 식당으로 향한다.
(참고로 주열의 흥정법은 '비싸도 좋으니 무조건 맛있고 좋은 놈으로 주세요')
꽃게는 찌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꽃게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놈들이 먼저 서빙된다.
짭짤하고 중독성 있는 새우.
너무 많이 사서 결국 먹다 지쳐 남겼다...
가리비 찜.
살이 매우 통통하다.
확실히 수산시장에서 먹는 해산물은 좀 다르다.
드디어 나온 꽃게.
꽃게 크기도 큰 놈들로 골랐을 뿐더러
하얀 살이 꽉 차있다.
꽃게를 안주로 술을 마실 때의 단점은
먹기 바빠 대화를 별로 안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양손을 사용해야 하여 술도 잘 안마시게 된다.
그냥 미친듯이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긴다.
게뚜껑을 땄을 때 저 국물.
저 진국인 국물이 가장 중요하다. 남기지 않고 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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