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있으면 한국 음식이 땡긴다.
한국인이라면 당연한 이치.
특히 그 중에 땡기는 것은 김치찌개.
그리고 또 하나는 감자탕.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예전부터
외국에 있다가 귀국하여 집에 온 날은
저녁때 밥 먹으러 간 곳이 서울감자탕이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사실 저녁때를 기다리며
사실은 감자탕이 땡겼지만
뭔가 좀더 특별한 메뉴를 생각해보려 계속 애썼으나
어쩔 수 없었다.
그나마 감자탕이 아닌 뼈찜을 시킴으로써 약간의 일탈이라도 시도해보려 했으나
막상 가게를 들어가서 앉는 순간
감자탕이라는 메뉴에 이미 고정되어 있었다.
김치...
김치가 필요했어!
일본에도 물론 김치가 있다.
기무치.
기무치는 너무 달다.
안맵게 만드는 것은 참아줄 수는 있겠는데
대체 왜 이리 달게 만들었는지?
따라하려면 제대로 따라하던지...
역시 서울감자탕의 감자탕.
푸짐하게 올려진 재료들과 더불어
무턱대고 빨갛지 않은
황토색 국물이 진국이다.
이쯤되면 이젠 자동이다.
요건 당면과 수제비.
좀 끓는다 싶으면 넣으면 된다.
위에서 봤다시피 냄비에 비해 들어있는게 많아서 국물을 비비기에 비좁다.
국물을 다 흘리고 난리날 지경.
일단 적당히 끓으면 큼직한 뼈 하나씩 앞접시에 갖다놓고 생각해본다.
서울감자탕의 고기는 엄청나게 푸짐한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양이 적지는 않다.
열심히 발라먹는 일만 남았다.
감자탕을 진정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뼈를 완전히 산산조각 내어서
사이사이의 살들을 남김없이 발라먹는 것.
과연 그정도로 감자탕을 즐기는 사람이 얼마나 더 있을지 궁금하다.
계속해서 먹다보니
사라졌다.
배불러서 감자 하나는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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