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미슈-파르켄키르헨에서의 하룻밤이 지났다.
약간 늦잠을 잤지만 조식시간에는 절대 늦지 않는다.
조식을 먹으러 출발.
식당에 가려면 밖에 나와서 옆문으로 들어가야 하기에 잠시 나왔는데
하늘이 맑게 개여있다.
오늘 하루는 다행히 맑은 날이 예상된다.
첫날 뮌헨에서 예상치 못한 조식값을 지불했었기에,
이번에는 체크인 할 때 조식 포함이냐고 물어봤었다.
여긴 조식 포함이었다.
조식은 역시 뷔페식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진열해두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신기한 독일식 아침.
저기 있는 것들 한입씩만 먹어도 배부를 듯.
나름 커피머신까지 구비해두었다.
덕분에 모닝커피를 즐겼음.
식당에서 바라본 풍경.
너무 아름답다.
푸른 숲과 그 뒤에 펼쳐진 알프스.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하며 창밖으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
너무나도 즐거운 아침식사.
맘 같애선 이곳에서 며칠 묵고 싶다.
한껏 욕심내 퍼온 아침식사.
연어, 샐러드, 채소, 치즈, 햄, 미트볼 등...
그 외에도 이것저것 챙겨왔다.
요거트와 과일화채.
커피도 한잔 뽑아오고...
계란 후라이는 따로 주문을 받아서 해주었다.
그리고 신기했던 것은 과일 화채.
한국에서 먹던 과일화채와 거의 흡사한 맛이었는데 이걸 아침으로 먹다니.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모닝 커피 한잔.
어울리지 않겠지만 나는 분위기 있는 곳에서 커피 한잔을 매우 좋아한다.
특히, 반드시 손잡이가 따로 있는 커피잔이어야 한다.
뭔가 여유를 즐기며 커피의 향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진다.
분위기를 즐기다보니 은근히 밥이 맛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또 가득 퍼온 한접시.
요번에는 빵도 하나 가져왔다.
조식 땐 보통 빵이 꼭 있는데, 빵을 먹으면 뭔가 배가 불러서 다른 음식을 즐기지 못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해왔다.
근데 호옹이?!
빵이 왤케 맛있는거야.
정말 투박하고 퍽퍽해 보이는 빵인데 너무 고소하고 향기롭고 맛있다.
오오... 결국 이 빵 두번 먹었다.
매일 아침마다 이런 풍경과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삶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득 유럽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다시 한번 감상하는 풍경.
역시나 가르미슈의 풍경은 최고였다.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풍경을 가진 마을을 꼽는다면 나는 가르미슈를 꼽을 것이다.
프라하나 할슈타트 등 다른 곳들도 좋았지만
여기처럼 산에 둘러싸여 압도적인 자연을 뽐내는 곳은 없었다.
언젠가 은퇴 후 살고 싶은 곳을 말하라면
이곳이 떠오를 것 같다.
어쨌든 우리는 다음 여정을 위해 떠나야 하기 때문에...
조식을 먹고 길을 나섰다.
가르미슈 안녕~~
오늘의 운저나도 역시 세진이.
이제 제법 실력이 늘었다.
오늘의 행선지는 베르히테스가덴의 켈슈타인 하우스.
베르히테스가덴은 국립공원이며 산 위의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그리고 켈슈타인 하우스는 옛적 히틀러의 별장이다.
그 곳에서 보는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늦잠을 살짝 잔 터이라 서둘러야 한다.
잘 닦여진 독일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세진.
우...우리... 괜찮겠지?
계속해서 달린다...
여정은 약 2시간 반 정도.
전날 마트에 갔을 때 사온 것들.
귤을 Mandarin이라고 하는 것도 있고 Tangerine이라고 하는 것도 있다.
둘다 맞는 표현인 것 같긴 한데... 같은 귤일까, 아니면 다른 종일까.
이 밑의 과자는 세진이가 얘전에 즐겨 먹었다던 킨더 과자.
애들이 먹는 과자라고 무시했던 나는
얼마 후 이 과자의 노예가 되었다.
베르히테스가덴으로 고고~!!
역시나 계속되는 고산의 풍경.
드디어 도착했다.
베르히테스가덴.
이제 여기서 켈슈타인 하우스까지는 별도의 버스로 갈아타서 가야 한다.
요건 근처의 히틀러 박물관인듯?
여튼 버스표를 끊으러 매표소에 갔는데
호옹이!!
이미 마감이라고 한다.
이제 약 2시정밖에 안되었는데...!
며칠간의 여정을 통해 독일 관광지는 일찍 닫는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지금이 점심 후 한창 때인데...
쩝... 나의 완벽한 실수다.
다음부터 여행할 때는 관광지의 운영시간도 꼭 체크하게 될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이 시간대에 닫을 것이라곤 전혀 생각치 않았다.)
충격을 받은 우리는 적당히 배회하다가 산을 내려온다.
그렇다면 다음 목적지는 바로 쾨니히 호수!!
베르히테스가덴 옆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이다.
쾨니히 호수 도착!
도착하자마자 이미 엄청 넓은데도 불구하고 꽉찬 주차장과 인파가 보인다.
그리고 수많은 상점들.
주차장에서 호수까지 걸어가는 거리에는 많은 상점들이 있다.
대부분이 기념품 가게와 음식을 파는 곳이다.
간지 모자를 쓰고 있는 남자.
호수에 도착했다.
역시나 멋진 경관.
퀴니히 호수의 물도 역시 맑다.
호수 선착장 앞에는 이렇게 광장이 펼쳐져 있다.
이 날의 실수 두 번째는...
우리가 늦잠을 자느라 출발 자체가 늦었는데....
이 것이 켈슈타인 하우스 버스보다 늦었을 뿐만 아니라,
이 퀴니히 호수 다음의 목적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관광시간이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다.
쾨니히 호수를 제대로 즐기려면 유람선을 타야 하는 것인데
이것은 최소 1~2시간 소요가 되는 코스이고,
그만큼 잘츠부르크에서 즐길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해가 져버리기 때문에)
일정을 빠듯하게 짰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
하지만 처음부터 이 일정대로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은 많은 일정을 최대한 넣어놓고, 상황에 따라 뺄 것은 빼고 하면서 다녀야지
애초부터 널널하게 잡아버리면 붕 뜨는 시간이 생길 것이고
우리의 유럽여행에게는 그런 시간은 너무 아깝다.
여튼 그런 관계로
아쉽지만 유람선은 포기하기로 하였다.
대신에 온 김에 이곳의 길거리 음식을 체험해보자고 하였는데...
소세지 빵을 하나 구입했다.
득템!!
소스는 케찹과 머스타드 중 무엇을 택할 것이냐고 묻기에
둘다 넣어달라고 했다.
굵직한 소세지 두개가 들어있는 빵.
역시 맛이 있다.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
왜냐면 이제 우리는 여길 떠나 오스트리아로 갈 것이기 때문에.
독일의 맥주와 소세지는 이제 안녕인가...
좀 더 걷다가 본 거대 프렛젤 집.
그리고 발견한 아이스크림 가게.
또한 아이스크림 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세진이.
아이스크림 득템!
아이스크림은 보통 두 스쿱짜리를 구매하는데
그 중 하나는 항상 이미 지정되어 있다.
레몬맛.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왔다.
이제 다시 떠나야 할 시간.
뭐 그 덕에 주차비도 얼마 안 들긴 했지만...
어쨌든 오늘 오전의 일정은 성공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켈슈타인 하우스도 못 보고, 퀴니히 호수의 유람선도 못 타고.
하지만 산악 운전을 하면서 베르히테스가덴의 멋진 풍경을 한껏 즐겼고
쾨니히 호수의 흥겨운 관광느낌도 충분히 느꼈다고 생각한다.
또한, 오늘 저녁 일정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즐기기 위해 빨리 떠나야 한다.
잃는 것이 있는 만큼 얻는 것이 있는 법.
자, 다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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