퓌센에서의 오전일정을 보내고 우리는 바로 추크슈피체로 떠난다.
추크슈피체는 바로 독일에서 가장 높은 곳!
독일 알프스의 정상이다.
사실은 퓌센과 추크슈피체는 각각 하루의 코스가 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렌트카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빠른 이동을 통해 시간을 아끼기로 했다.
퓌센에서 추크슈피체까지는 1시간 반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가까이 갈수록 드러나는 거대한 산맥의 위엄.
가까이 갈수록 위용이 대단하다.
아흑!! 이런 날 날씨가 쨍쨍해야 하는데!!
최고의 사진스팟인 퓌센과 추크슈피체를 가는 날 날씨가 이리도 흐리다니...
실제로 이 다음 날부터는 계속 날씨가 쨍쨍했다.
약간의 산길을 올라 주차장에 도착했다.
저 뒤에 보이는 산으로 올라가는 거다.
여기서 보면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데...
츄크슈피체는 그 높이가 2962미터이다.
백두산이 2750미터이고 한라산이 1950미터이니 이미 추크슈피체 승.
꼭대기에 올라가는 방법은 2가지이다.
하나는 케이블카. 또 하나는 산악기차.
우리는 기왕이면 둘다 체험해보고자 올라갈땐 기차, 내려올땐 케이블카를 타고 가려 했으나
산악기차는 이미 막차가 끝난 후였다.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 독일은 뭐든지 일찍 닫는 듯.
어쩔수 없이 왕복 케이블카를 타기로 하였다.
나중에 느꼈지만 오히려 이게 잘 된 선택이었다.
우리처럼 시간을 빠듯하게 여행코스를 짠 사람들에게는
30분 이상 올라가는 산악기차보다는 케이블카가 나을 것.
그리고 밑에 나오겠지만 케이블카의 위엄이 진짜 쩔었다.
다음에 와도 난 케이블카를 탈 것이다.
(특히 올라가는 편)
올라가는 가격은 인당 왕복으로 50유로.
한 7~8만원 정도. 꽤 비싸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요것이 우리가 타고 갈 케이블카의 모습.
이렇게 보니 뭔가 없어보이기도...
케이블카는 요기서 탑승한다.
자 이제 출발한다!!
비수기라 그런지,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케이블카 탑승객은 우리와 한 아랍 커플밖에 없었다.
일단은 여유롭게 출발하는데...
오옷?!
근데 이거 엄청 빠르다~
무...무서움.
순식간에 엄청 높이 올라간다.
이미 밑으로는 까마득하게 잘 보이지도 않는다.
얼마나 높은지 체감하고 싶다면 위 사진을 보면 된다.
사진 아래쪽에 오른쪽 밑으로 나 있는 줄 같은게 트래킹 코스였다.
이미 한창 높은 상태였고 경사도 매우 깊은데 여길 올라가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저 화살표가 가리키는 잘 보이지도 않는 점이 사람이다...
참고로 저 트래킹 지점은 우리 케이블카가 출발했던 지점도 아니고
그것보다 훨씬 높은, 케이블카 밑을 찍은 사진이다.
한마디로 케이블카 기둥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엄청 무섭다.
우리가 출발한 지점은 이미 저 멀리 있다.
저 호수가 아입제 호수이다.
추크슈피체를 관람하고 이따가 내려가서 저 호수를 둘러볼 예정.
거의 다 올라왔다.
경사가 매우 가파르고 이젠 나무도 없다.
눈과 돌밖에 없는듯.
드디어 다 올라왔다.
꼭대기 전망대의 모습.
9월 초인데도 아직 녹지 않는 눈이 있다.
다른 쪽 밑을 살펴보니 스키장인 듯한 곳이 보인다.
스키를 타기에는 눈은 다 녹은 듯.
겨울에 이곳에 와서 스키를 타는 사람들도 많은 듯 하다.
왼쪽의 스키 리프트 기둥들이 보이는가?
우리 진짜 너무 높이 올라와버렸다.
일단 정상을 찍었으니 밖에 나가봐야겠다.
근데 나가는 길을 못 찾겠다.
안내원에게 길을 물어본다.
이 아저씨는 참고로 케이블카를 조작해서 같이 타고 온 아저씨다.
이 사람은 하루에 이걸 몇 번 탈까.
밖에 나와서 찍은 사진.
탁 트인 배경이 시원하다.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것이 아쉬울뿐.
까마득히 멀리 들판도 보이고...
역시 지구는 위대하다.
높은 곳인데 까마귀들이 날라다닌다.
독수리도 종종 보이고.
잠시 지붕에 앉아서 쉬는 까마귀.
진짜 춥다.
추워봤자 얼마나 추울까 싶어서 적당히 두꺼운 옷을 입고 온 것인데
바람도 엄청 세고 손도 시려울 정도.
마치 한겨울 같다.
저기 보이는 십자가가 진정한 추크슈피체의 정상이다.
저기까지는 그냥 걸어서는 갈 수 없고 장비가 있어야 갈 수 있다.
무서워서 저기까지는 시도를 못하겠다.
그리고 너무 춥다.
이 계단이 아까 그 정상 십자가로 통하는 길.
잠깐 내려가는 봤지만 어느 지점부터는 장비가 없으면 갈 수 없다.
바닥에 얼음이 얼어서 미끄럽고 바람도 세서 무섭다.
그리고 너무 춥다.
추크슈피체 정복!!
일단은 너무 추워서 다시 들어왔다.
사실은 여기서 식사를 하려고도 했었는데 아직도 배가 부르기도 하고 (슈니발렌...때문)
거의 문을 닫는 분위기여서 맥주만 한잔 하였다.
역시 맥주를 마셔야 지정한 정복!
까페 안에서 내려다보는 관경도 좋다.
내려오는 케이블카도 역시 쩔었지만
올라갈 때만큼의 감흥은 없었다.
땅이 점점 가까워 오는 것이기에...
추크슈피체의 케이블카를 진정으로 느끼고 싶으면 올라갈 때 탈 것을 권장.
어쨌든 내려와서 아입제(Eibsee) 호수에 들렀다.
호숫가에는 오리들이 사람들과 놀고 있다.
아 아니지.
사람들이 오리와 놀고 있지.
호수가 정말 고요하다.
물도 상당히 맑다.
원래의 목표는 여기에서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것이었는데...
정상에서의 한겨울 같은 추위는 아니지만
피크닉을 즐길 만큼의 따듯한 날씨는 아니었다.
이 호수도 내려와서 보니 정말 넓고 크다.
정상에서 봤을 때는 정말 작아보였는데...
역시나 날씨가 좋지 않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로 떠난다.
츄크슈피체는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 이라는 동네 옆에 있다.
우리는 요 동네에 숙소를 예약해놔서 1박을 할 예정이다.
가르미슈까지 가는 길은 세진이 운전을 하기로 한다.
약 30분이면 가는 거리이지만...
과연 무사히 갈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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