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한 동네에 살 때 보면
그 동네에만 있는 특유의 맛집들이 있다.
체인인 경우도 있지만 체인이 아닌 경우가 더 많고...
여튼 다른 곳에는 없는 경우다.
그래서 가끔은 "만약에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간다면
ㅇㅇㅇ가게나 ㅁㅁㅁ가게는 정말 그리울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한다.
분당 정자동에 살 때에는
우리 동네의 화통짬뽕, 화통치킨, 서울감자탕이 그러했다.
김성생김밥, 모리야 이자까야...
(그러고보니 분당은 참 좋은 곳이었군...)
여튼!
흥덕에서 그런 곳을 찾는다면
그 중에 하나는 바로 이곳 바우설렁탕이 될 것이다.
바우 설렁탕.
가격은 착한 편이다.
가게는 조촐하지만 깨끗하다.
바우설렁탕은 그냥 지나칠수도 있는 평범한 식당으로 보였다.
하지만 가게 앞에 '진국' 이라는 문구가 써있다.
이 문구 때문에 너무 끌려서
벼르고 벼르다가 결국 오게 된 것이다.
기본찬.
드디어 나왔다.
뜨거워보인다.
고기도 많이 들어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물의 색이...
진국이다.
한눈에 느껴지는 불투명한 진한 국물.
그리고 숫가락으로 휘저어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이 국물은 뭔가 두껍다.
소면을 투하한다.
적절한 비율의 고기와 지방.
수육고기를 맛보는 기쁨까지.
고기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다.
그리고 국물은... 진짜 예술이다.
수많은 설렁탕을 먹었지만
여기만한 곳은 단 한군데도 못봤다.
전국 순위권으로 인정할 수 있을듯.
걍 짱임
미칠듯한 점성의 진국을 맛보고 감탄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것에 대한 설명문이 써있다.
이 문구만 읽어봐도 설렁탕의 진국 국물에 대한 자부심를 느낄 수 있고
이를 통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만약 언젠가 흥덕을 뜨게 된다면
바우설렁탕은 매우 그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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