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마치고 허기진 우리는 이태원을 갔다.
저 멀리 이태원까지 간 이유는 바로...
어촌횟집을 가기 위함.
이태원 한 골목 안쪽에 위치해있다.
주변엔 주차장도 없고 골목도 좁아서 애를 먹긴 했다.
회집은 매우 아담한 사이즈.
우리는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주열리아가 이미 메뉴들을 예약해놔서 폭풍같이 요리들이 몰아쳤다.
일단 광어 2kg부터 시작!
살짝 불그스름한 빛깔과 굵게 썬 회가 벌써부터 먹음직스럽다.
광어가 큰놈이다 보니 엔가와도 넉넉히!
화이트 와인과 함께 광어를 즐긴다.
야구 직후 땀과 흙먼지가 묻은 채로 즐기는 와인과 광어.
두툼하게 썬 광어회가 일품이다.
최근 언젠가부터 계속해서 두툼하게 썬 광어회를 찾아 헤맸었는데 결국 좌절했었다.
그런데 여기서 바로 발견.
게다가 가격까지 착함!
두툼한 광어회는 벌써 식감이 차원이 다르다.
바로 이맛임.
이 집의 특징은, 수산시장의 가격을 가져가면서도
수산시장에서의 막썬 회가 아니라
고퀄로 회를 떠주는 점이다.
다음 요리는 대하구이!
소금 깔린 냄비에 대하 투입.
대하들이 팔딱팔딱 뛰고 있다.
메뉴가 바뀌면 주종을 바꾼다.
샴페인.
주열리아가 철저하게 준비한 파티.
빨갛게 잘 익어버린 대하들.
가위로 대하의 머리와 몸통을 분리한다.
자른 머리는 모아다가 사장님에게 갖다주면 버터구이로 해준다.
다음 메뉴는 도미회!
크기가 엄청나다.
산 채로 회를 떴는지...
도미 머리에서 눈을 떨고있다...
그리고 지느러미도 꿈틀...
역시나 두툼하게 썬 회가 일품이다.
아름다운 빛깔.
도미의 눈이 너무 애처로워서 가릴 수밖에 없었다.
눈을 마주치며 먹긴 힘들었음.
도미회의 식감은 매우 뛰어나다.
쫄깃하게 감싸주는 느낌.
그리고 매우 고소하다.
천천히 음미할수록 맛있는 도미회.
앗, 버터구이 새우머리가 도착했다.
이런게 별미지.
적당히 느끼하면서 고소하다.
다들 흡입하느라 바쁘다.
이게 제일 맛있다며...
생 문어 숙회.
양이 제법 된다.
숙회의 생명은 바로 싱싱함.
맛난다.
근데 점점 배가 불러옴...
문어숙회는 초장에.
어느덧 레드와인으로 변경...
산낙지도 추가요!
지금 엄청나게 꿈틀대고 있다.
산낙지는 기름장에!
마지막 매운탕!
찬 음식 위주로 먹었더니 마무리 쯤 해서 얼큰한 국물이 필요하다.
국물도 참 진국이야.
아니 이건?
아까 그 도미머리 구이.
한때 애처로운 눈빛을 가졌었으나...
결국 머리 전체가 해체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딴 거대 발렌타인.
무려 2리터짜리.
.
.
.
밤을 제대로 즐겼다.
각종 고급 주류와 맛있는 해산물.
그리고 이 횟집은 가성비가 최고이다.
메뉴판을 안찍어서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광어 중짜가 15,000원, 대짜가 20,000원이었다.
이것만 봐도 이미 게임 셋.
한번씩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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