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것은 장단점이 있다.
단점부터 말하자면 귀찮다.
조리도 해야하고 뒷정리도 해야하고 연기도 나고 기름도 튀고 냄새도 밴다.
그리고 밑반찬들을 많이 하려 할수록 더 힘들다.
또 하나의 단점은 맛의 차이이다.
숯불 조리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이의 맛에서 차이가 난다.
하지만 거대한 장점이 있다.
싸다.
그래서 집에서 구워먹었다.
기왕 싼 메리트를 즐기는 김에 미국산으로 구비했다.
본갈비살.
이건 부채살.
두 부위 다 가격이 매우 착하다.
요건 고기와 함께 구울 버섯들.
집에서 뭔가 해먹을 때에는 남은 식재료의 처분도 골치아프다.
하지만 요즘에는 마트에 이런 다양한 모듬 종류의 식재료들이 소량으로 포장되어 있어 부담이 없다.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도 않을 뿐더러,
많이 사서 남겼다가 상해서 버릴 일도 줄어든다.
먼저 본갈비살부터 굽는다.
사실은 본갈비살을 선택한 이유는 본수원갈비의 그 갈비맛이 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 때문이었다.
역시나 불판의 아쉬움도 있을 뿐더러 마블링도 많은 편은 아니다.
가격이 싸서 그런가?
어쩌면 본갈비살이라는 부위가 애초에 갈비살과는 다른 것인가.
잘 모르겠다. 쇠고기 부위는 어렵다.
버섯과 함께 구워준다.
고기가 익어감에 따라 먹음직스런 냄새도 함께한다.
고기가 구워지길 기다리는 동안 건배.
나는 소맥, 눌님은 맥주.
다 익은 본갈비살.
본수원갈비의 그 갈비와 비교하는 것은 애초부터 잘못된 일이었다.
하지만 고소하고 맛있다.
특히나 이런 저렴한 가격이라면 대환영이다.
잘 익은 버섯모듬구이와도 함께한다.
이정도면 고기집 부럽지 않다.
다음은 부채살이다.
부채살은 좀 생소한 부위였는데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고자 구입했다.
다른 부채살 사진들을 검색해 보니 마블링이 좋은 것도 있던데
요것은 마블링이 별로 없어보인다.
일단 굽고 본다.
부채살 특유의 생김새를 볼 수 있다.
중앙에 길게 주릅접한 듯한 모양과 힘줄이 특징이다.
어느정도 구워져서 가위로 잘랐다.
고기 중간중간에 투명하게 힘줄이 박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먹었는데...
부채살 특유의 독특한 향이 있다.
이건 뭐랄까... 향기 같기도 하고
수영장 냄새 같기도 하고... (염소)
독특하긴 하지만 선호하진 않았다.
다 먹긴 먹었다만...
아마 다음번에는 초이스에서 배제될 것 같다.
나중에 적당한 고기집에서 부채살을 재도전해 보고
그때에도 뭔가 끌리지 않는다면
아마 영원히 시도를 안하게 될지도 모르는 부위이다.
.
.
.
집에서 값싸고 편안하게 즐긴 저녁이었다.
더운 여름날 집에서 에어콘 틀어놓고 바닥에 편히 않아 소맥 한잔 하면서 고기 먹고 티비를 보니 무엇이 부럽겠는가.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정말로 고기 자체를 맛나게 먹고 싶으면 고기집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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